2026 올해 공개된 롤렉스 신제품 순위별 추천 7
데이토나의 프리미엄 업그레이드부터 브랜드 역사상 가장 대담한 디자인 중 하나까지,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롤렉스 라인업을 모두 소개한다.
시계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돌아왔다. 워치스 앤 원더스가 한창이다. 업계 최대 규모의 박람회로, 거의 모든 주요 시계 브랜드가 제네바에 모여 올해의 신제품을 공개한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컬렉터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브랜드는 단연 롤렉스다.
롤렉스는 오랫동안 시장에서 가장 보수적인 브랜드 중 하나로 여겨졌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예상 밖의 시계를 선보이며 그 이미지를 상당 부분 벗어났다. 2026년 신제품 라인업은 새로운 기술, 금 소재를 다루는 유연한 접근, 그리고 매우 대담한 디자인 선택을 보여준다. 아래의 ‘주빌리 다이얼’만 봐도 알 수 있다. 여기서는 첫인상과 즉각적인 반응만을 바탕으로, 영국 지큐의 마이크 크리스텐슨과 함께 올해 공개된 7가지 롤렉스 신제품을 순위로 정리했다.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에나멜 다이얼
와. 롤렉스가 가장 사랑받고 가장 성공한 모델로 꼽히는 시계에 최고급 다이얼 기법을 적용했다. 데이토나를 한 단계 위 시장으로 끌어올리려는 의지가 분명하다.
이 시계는 내가 본 현대 데이토나 중 가장 매혹적인 다이얼을 갖췄다. 고급 시계 제작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에나멜 다이얼은 보통 파텍 필립, 아 랑에 운트 죄네, 렉셉 렉셰피 같은 최고급 브랜드에서나 볼 수 있는 기법이다. 이 다이얼은 그랑 푀 에나멜로, 여러 겹의 에나멜을 수작업으로 칠한 뒤 약 800도의 고온 가마에 넣어 완성한다. 이 과정은 숙련된 장인의 손길이 필요할 뿐 아니라, 고온 때문에 제작 중 쉽게 손상될 수 있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롤렉스는 일반 에나멜조차 드물게 사용하는데, 그랑 푀를 스포츠 워치에 적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 모든 노력은 충분히 가치 있었다. 결과물은 매우 아름답다. 사진만 봐도 다이얼의 광택이 느껴진다. 화이트 온 화이트 조합도 인상적이고, 은은한 회색 다이얼은 전체적인 쿨한 분위기를 잘 살린다. 르망 에디션이나 레인보우 모델처럼 화려함을 강조하는 데이토나도 있지만, 이 모델은 대부분 스틸로 구성되면서도 약 8천 만원 중반의 가격대에서 ‘티 안 나는 부’의 균형을 정확히 짚는다.
오이스터 퍼페츄얼 41 롤레조
지난해 말, 나는 단체 채팅방에서 2026년에는 투톤 시계가 유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러미 앨런 화이트가 금과 스틸 조합의 루이 비통 땅부르를 착용한 것을 보고 한 말이었다. 결과적으로 그 예측은 맞았다. 피아제와 태그 호이어도 투톤 모델을 내놨지만, 롤렉스가 이렇게 강력한 오이스터 퍼페추얼 41을 선보이면 확실한 흐름이 된다. 옐로 골드 롤레조, 즉 오이스터스틸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 18캐럿 옐로 골드를 베젤과 크라운에 적용했다.
오이스터 퍼페추얼 10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답게 존재감이 상당하다. 6시 방향의 ‘스위스 메이드’ 대신 ‘100 Years’ 문구가 들어간 점도 흥미롭고, 분 눈금을 따라 들어간 초록색 마커 역시 매력적인 디테일이다. 익숙한 디자인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분명하게 격을 끌어올린 사례다.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츄얼 주빌리 다이얼
기존 펩시 GMP 마스터의 대체 모델을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다소 놀랄 수도 있다. 이 오이스터 퍼페추얼 36 주빌리 다이얼은 호불호가 갈릴 디자인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낯설었던 셀러브레이션 다이얼도 결국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 이 모델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평가가 달라질지 지켜볼 일이다.
멀티 컬러 체크 패턴과 반복되는 롤렉스 로고는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화려함을 보여준다. 다이얼에는 총 24번 롤렉스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1980년대에도 유사한 주빌리 다이얼이 있었지만, 이처럼 컬러풀하지는 않았다. 스틸 소재에 36밀리미터 크기, 보면 볼수록 매력이 살아난다. 지금 세상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이 시계는 약간의 즐거움과 희망, 그리고 유쾌함을 제공한다.
오이스터 퍼페츄얼 28, 34 골드
오이스터 퍼페추얼 케이스 100주년을 맞아 롤렉스는 다양한 방식으로 기념하고 있다. 앞서 투톤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골드 모델을 추가했다. 34밀리미터 블루 다이얼과 28밀리미터 그린 다이얼 두 가지다.
그동안 그린, 레드, 옐로 다이얼의 스틸 모델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번에는 골드 케이스로 한층 더 고급스럽게 발전시켰다. 또한 각 시계에는 세 개의 스톤 인덱스가 들어가는데, 블루 다이얼에는 듀모르티에라이트, 그린 다이얼에는 헬리오트로프가 사용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골드 처리 방식이다. 일반적인 광택 대신 새틴 마감을 적용해 보다 차분한 느낌을 준다. 롤렉스에서 처음 시도하는 방식으로, 화려한 금속이 훨씬 절제된 분위기로 표현된다.
데이데이트 주빌리 골드
올해 롤렉스는 새로운 소재까지 선보이며 다양한 기술을 총동원했다. 이 데이데이트는 옐로 골드, 화이트 골드, 로즈 골드를 결합한 새로운 합금 ‘주빌리 골드’를 사용했다. 전체적으로 파스텔톤에 가까운 부드러운 금빛을 띤다. 다이얼에는 이끼빛 아벤추린 스톤을 사용해 부드럽고 깊이 있는 느낌을 더했다. 그리고 여기에 10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인덱스로 배치해 강렬한 포인트를 줬다.
오이스터 퍼페추얼 데이트저스트 41 그린 옴브레 다이얼
이번 라인업에는 플루티드 베젤도 빠지지 않았다. 41밀리미터의 가장 큰 데이트저스트 모델로, 새로운 그린 옴브레 다이얼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다. 이 다이얼은 깊이감이 뛰어나며, 1980년대 특유의 개성 있는 마감 스타일을 떠올리게 한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오이스터스틸, 베젤은 화이트 골드, 인덱스 역시 18캐럿 화이트 골드로 제작됐다. 가격은 원화 약 1천만 원 후반대다.
롤렉스 요트마스터 II 스틸, 옐로우 골드 (Ref. 126680 & 126688)
솔직히 말해, 이 순위는 어쩔 수 없는 결과다. 모든 모델이 매력적이지만 하나는 마지막에 올 수밖에 없다. 요트마스터 2는 2007년에 출시됐다가 2024년에 단종됐고, 이번에 다시 돌아왔다.
이 시계는 요트 레이스 타이밍을 위한 기능에 집중했다. 출발 전 카운트다운이 중요한 경기 특성상, 정확한 시간 측정이 핵심이다. 이번 모델은 새로운 무브먼트를 통해 실제 카운트다운 기능을 구현했다. 6시 방향 버튼을 누르면 1분씩 시간이 추가되며, 분침과 초침이 반시계 방향으로 움직인다. 요트 레이스를 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써보고 싶은 기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