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번화가인 암스텔란트 경찰서 앞 사거리.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신호등이었다. 그런데 심상치 않다. 차들이 물 흐르듯 사거리를 통과했다. 신호등이 차를 막는 일이 거의 없었다. 셋, 둘, 하나…. 마지막 차가 사거리를 지나가고 뒤따라올 차가 없음이 확실해지자 신호등은 초록에서 주황, 그리고 곧 빨강으로 바뀌었다. 멀리서 차가 다가오자 신호는 다시 초록으로 바뀐다.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마치 누가 차가 언제 그만 오나 관찰하다가 신호를 바꿨나 싶었다.이달 초 암스테르담에서 만난 이 기묘한 신호등은 인근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