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소리와 함께 대형 시계가 자정을 가리킨다. 이어 금빛 조명을 받은 북한 노동당 청사를 비추더니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한다. 짙은 색 양복 차림이다. 아마도 '북한 유일'의 고도 비만인 그는 뭘 입어도 맵시가 안 난다. 바지를 치맛자락처럼 펄럭이는 걸음걸이는 자연스레 팔자(八字)가 된다. 녹음된 박수 소리 속에 그가 당도한 곳은 의외로 카펫이 깔려 있고 벽면이 책으로 빼곡한 응접실 같은 공간이다. ▶새해 첫날 아침 공개된 김정은의 신년사 모습은 여러 화제를 낳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김정은은 단상에 서서 읽었다. 올해는 김일성과 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