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쿨 걸’들이 신었던 여름 신발이 지금 다시 예뻐 보이는 이유
미니멀리즘의 기조가 바뀌었습니다.
약 3년 전, ‘조용한 럭셔리’라는 신조어의 탄생과 함께 미니멀리즘의 유행이 시작됐습니다. 최고급 소재, 클래식한 핏, 그리고 절제된 실루엣을 활용해 기품 넘치는 룩을 연출하는 것이 핵심이었고요.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미니멀리즘은 여전히 유행 중이지만, 조용한 럭셔리의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죠. ‘덜어냄’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 미니멀리스트들은 지금 1990년대에 푹 빠져 있습니다. 얼핏 평범해 보이는 옷으로 멋을 내는 놈코어와 그런지 스타일 특유의 무심함을 적절히 버무린 것이 바로 1990년대식 미니멀리즘이죠.
지난 주말, 예기치 않은 더위가 찾아왔죠. 여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처럼 여겨졌습니다. 1990년대의 패션 피플은 여름에 어떤 옷차림을 했는지 궁금해지더군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아이콘으로 군림하고 있는 캐롤린 베셋 케네디의 룩이 특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탱크 톱과 청바지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듯 느껴지는 스타일링이지만, ‘스트랩 샌들’을 선택한 덕분에 룩이 뻔하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심플한 샌들과 함께 전체적으로 미니멀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동시에, 발을 드러내며 쿨한 무드까지 챙긴 거죠. 그야말로 ‘1990년대식 미니멀리즘’의 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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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 샌들의 다재다능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캐롤린 베셋 케네디는 복숭아뼈를 다 가릴 정도로 긴 치마, 그리고 무난한 디자인의 검정 수트 팬츠를 입을 때도 스트랩 샌들을 신었죠. 흰 셔츠와 검정 스커트라는, 눈에 익을 대로 익은 조합에 스트랩 샌들 하나를 더했을 뿐인데 한층 신선한 룩이 완성되는 걸 확인할 수 있죠? 긴바지 특유의 답답함을 덜어준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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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vin Klein Collection 2026 S/S RTW
Calvin Klein Collection 2026 S/S RTW
스트랩 샌들의 가장 큰 특징은, 평범해 보이는 룩에 딱 적당할 정도의 ‘쿨함’을 더해준다는 점입니다. 서머 드레스, 청바지, 그리고 최근 다시 유행 중인 카프리 팬츠에 스트랩 샌들을 매치한 룩만 봐도 알 수 있죠. 올여름에는 스트랩 샌들과 함께 보내보세요. 때마침 런웨이에도 복귀를 마친 아이템이니 망설일 것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