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보〉(186~199)=고 사카다 에이오(坂田榮男)는 "바둑은 슬픈 드라마"라고 설파했다. '면도날'이란 별명이 암시하듯 그의 바둑은 항상 치열하고 섬세했다. 모든 것을 쏟아붓고도 패했을 때의 허탈함을 말한 것일까, 아니면 바둑 게임 자체가 비극적 속성을 지녔다는 뜻이었을까. 판이 끝날 때마다 반세기 전 거장이 남긴 이 독백이 떠오른다.▲까지 차지해 이제 집으론 흑 승이 결정됐다. 그런데 중앙 흑 대마 사활은 어찌 되나. 참고 1도 15까지 진행된다면 흑 대마가 잡히고 바둑은 백 승으로 끝난다. 단, 이제는 흑도 좌하귀에 팻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