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못 하고, 고국에도 못 가고, 회사 숙소에서도 이제 나가야 하니 '난민'이 된 기분이에요. 내 주변에 이런 베트남인이 부지기수예요."지난 3일 경기 시흥 시화공업단지에서 만난 베트남인 보땀(39)씨는 "월세방 구하러 다니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2017년 6월 철강 제조 기술을 배우며 돈을 벌기 위해 4년 10개월짜리 '비전문 취업(E-9)' 비자를 받아 한국에 온 보땀씨는 근무 기간을 채우고 지난 4월 고향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하지만 고국이 거부했다.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9월 16일까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