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층 갤러리로 내려서자 한국화가 문봉선(59)씨의 대작 매화 그림이 관람객을 맞는다. 6월 말까지 열리는 문씨의 '소영암향(疎影暗香·달빛 그림자와 매화 향기)' 초대전이다. 휘감아도는 시커먼 가지 끝에 피어난 손톱만 한 매화 그림에 빠졌다가 문득 시선을 옆으로 돌리자 저절로 감탄이 터져나왔다. 유리창 너머엔 또 다른 '작품'이 펼쳐져 있었다. 빽빽한 대숲과 이끼가 수놓는 초록의 향연이다. 지난주 찾은 광주광역시 무각사(주지 청학 스님) 풍경이다.문씨의 초대전은 청학 스님과 8년 인연 끝에 성사됐다. 문씨는 홍익대를 나와 대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