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마주치자 그는 짧게 다듬은 까만 콧수염 밑에서 하얀 이를 드러내며 동물처럼 미소 지었다. 피부는 가무잡잡하게 햇볕에 탔고, 눈은 강간할 처녀나 도망치려는 범선을 가늠해 보는 해적의 눈처럼 까맣고 대담했다. 그녀를 쳐다보며 빙긋 웃는 입가에는 냉소적인 즐거움이 서렸고 얼굴에는 냉혹한 무자비함이 드러나서 스칼릿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ㅡ마거릿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중에서.콧수염 기른 남자 하면 레트 버틀러가 먼저 떠오른다. 1936년에 발표된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히어로. 처음에는 경멸당했으나 어려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