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사는 집을 가 보면 그 사람 취향과 내면세계 또는 지향점이 무엇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공간이 생각을 형성하기도 하고 반대로 생각이 공간을 창조하기도 한다.프랑스 남쪽 프로방스에 있는 화가 이성자(李聖子·1918~2009)의 작업 공간은 태극 형상이다. 반달 모양의 음과 양이 약간 떨어져 있으면서도, 서로 붙어서 태극으로 복귀하려는 형상이다. '은하수'라는 이름이 붙은 이성자의 둥그런 태극 형태 아틀리에는 매우 이색적이다. 평지에서 보면 둥그런 집이지만, 공중에서 바라보면 동양사상의 태극도 모습이기 때문이다. 1951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