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오전 연습을 마치고 나왔다. 헝클어진 머리 매만지라고 거울을 건넸더니 그가 질색했다. "어우, 요즘은 거울 보기 겁나요. 성장은 멈췄지, 치유는 느리지, 수명만 주는구나 절감하거든요." 서른한 살. 조성진과 더불어 한국을 상징하는 이 스타 피아니스트는 "내일 당장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주어진 대로 살아야죠" 하며 느릿느릿 카메라 앞에 섰다.다음 달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명훈이 지휘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앞서 27일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