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말 대학 동창 열 명가량이 모인 송년회가 대선 전날이었다. 신변잡사로 웃고 떠들다 헤어질 무렵 선거가 화제로 올랐다. 각자의 얘기 속에 다음 날 표심이 드러났는데 '누구를 찍으려는 이유'보다 '상대 후보를 찍을 수 없는 핑계'를 내놓는 식이었다. 문재인 후보를 못 찍겠다는 쪽은 이유가 한결같았다. 문재인 개인은 괜찮아 보이는데 그 주변이 못 미덥고 걱정스럽다는 것이었다.우연한 소모임에서만 이런 공감대가 이뤄진 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대선 이틀 후 조선일보에 '반듯하고 맑은 남자 문재인… 그 성품을 가린 문 후보의 주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