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는 끝났다. 9월 평양 정상회담은 극장 국가 북한의 솜씨를 증명했다. 하지만 말의 성찬(盛饌)도 한반도 상황의 엄중함을 가리지 못한다. 핵 리스트나 핵 폐기 일정 같은 실질적 비핵화 조치는 이번에도 빠졌다. '평화, 새로운 미래'를 외친 평양 공동선언은 역설적으로 한반도 평화가 얼마나 험난한지 입증한다. 북한이 핵을 내려놓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이 다시금 증명됐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소폭탄의 3종 전략 핵무기를 갖춘 국가가 핵을 포기한 적은 인류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