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의 가을은 목가적이다. 푸르렀던 식생이 빨강, 노랑, 갈색으로 변하면서 맑고 높은 하늘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경치에 젖었다가 바람에 흩날리는 추풍낙엽(秋風落葉)을 바라보며 감상에도 빠져든다.계절의 변화에서 시간의 덧없음을 떠올리는 정조(情調)는 한반도와 중국이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중국의 대지에는 특별한 감성이 하나 덧붙여진다. 전쟁에 뒤따르는 조바심이다.우선 천고마비(天高馬肥)의 성어를 보는 시각차가 뚜렷하다. 우리는 이 성어 뒤에 하나를 더한다. 등화가친(燈火可親)이다. 맑고 높은 가을 하늘에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