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5월 29일, 서울시 구의동 소재 야트막한 언덕 위에서 발굴의 시작을 알리는 개토제(開土祭)가 열렸다. 정부가 추진하던 화양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부지에서 지름 25m의 큼지막한 고분 1기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서울대박물관이 주관하고 여러 기관이 지원하는 방식의 발굴 조사였다.윤대인, 윤덕향, 최은주 등 조사원들은 토층 확인용 둑을 남기며 조심스레 파 내려갔다. 며칠 만에 가장자리를 따라가며 정연하게 쌓인 석축(石築)의 전모가 드러났다. 가장 높은 곳은 높이가 1.8m나 됐다. 무덤의 호석(護石)치고는 상당한 규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