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내가 스물다섯 살 되는 해 8월 15일. 날씨는 맑았고 더위도 심하지 않았다. 27~28도 정도였을까.전날 밤, 나는 언제나처럼 비슷한 시간에 잠들었다. 누구의 안내를 받아 갔는지는 모른다. 평안남도 진남포 해변가였다. 도시도 인적도 보이지 않는 바닷가에서 마우리(Mowry·한국명 모의리) 선교사를 만났다. 말없이 나를 이끌고 큰 창고 앞으로 갔다. 문을 열고 들여다보았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시신들이 작은 산더미같이 쌓여 있었다. 모두가 일본 사람들인데 바닷물을 먹은 때문인지 퉁퉁 부어 오른 주검들이었다. 그 옆에도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