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년 베를린 브리스톨 호텔에서 자동차 전시회가 열렸다. 독일 자동차공업협회가 자동차 8대만 갖다놓은 미니 쇼였다. 이듬해 파리에서 200개 업체를 모아 대규모 모터쇼가 열렸지만 독일인은 자기네 행사가 '세계 최초'였다고 고집한다. 그만큼 자동차 산업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독일차엔 신뢰감, 단단함, 안정감 같은 수사(修辭)가 늘 따라붙는다. 그 비결이 뭔지를 찾는 일이 자동차 후발 국가들엔 한결같은 숙제였다. ▶자동차 한 대에는 2만~3만개 기계·전자 부품이 들어간다. 독일인은 부품 하나하나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