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학회 참석을 위해 독일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유년 시절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기에, 독일 방문은 매번 특별한 의미가 있다. 빈틈없이 정리 정돈된 도시를 보며 놀라면서도, 여전히 융통성이란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억압적 사회 분위기는 내가 왜 독일을 도망치듯 떠났는지 기억하게 한다.아직 통일되지 않았던 서독에서 함께 학교를 다녔고, 갑작스러운 통일의 놀라움과 기쁨을 함께 경험했던 친구들과 늦은 밤 토론이 시작되었다. 서독과 동독 출신 사람들을 여전히 구별할 수 있을까? 생김새와 외모로는 더 이상 불가능하겠다. 하지만 동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