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내 행장(行狀)이다."지난달 86세를 일기로 입적한 신흥사 조실 무산(霧山) 스님은 생전에 은행통장과 손글씨로 메모한 수첩을 휘리릭 넘기며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내용에 대해선 사찰의 식사를 책임지는 공양주 보살의 자녀 등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보낸 기록이라고만 했다. '행장'이란 고인(故人)의 주요 활동을 정리한 글이다. 무산 스님의 경우도 생전의 업적이 행장으로 소개됐다. 통장과 수첩 내용은 공식 행장에 포함되지 않았다. 통장과 수첩은 이를테면 본인만의 '비공식 행장'이었던 셈이다.무산 스님 입적 후 그가 생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