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똥 떨어진 곳,마음에 두었다다음 날 가 보러,벼르다 벼르다이젠 다 자랐소.―정지용(1902~1950)어릴 적 여름밤이면 마당에 모깃불을 피우고 멍석에 드러누워 별 하나 나 하나 별들을 세다가, 별똥이 하늘에 하얀 금을 그으며 떨어지는 신비한 광경에 몸을 떨었다. 멀지 않은 앞산 기슭에 떨어진 것 같아 다음 날 그걸 줍겠다고 달려갔다가 헛걸음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옛 어린이들에겐 별똥 떨어지는 곳은 가보아야 할 아련한 미지의 세계였다.별똥 떨어진 곳을 마음에 새겨 두고 언젠가는 가보리라 벼르다 그만 어른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