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대 위에서 중력은 무의미하다. 발목 위까지 내려오는 순백의 로맨틱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는 질량 없는 존재처럼 허공 위를 떠다닌다. 산들바람을 타고 춤추듯 흩날리는 흰 꽃잎이나 눈송이를 슬로 모션으로 볼 수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이 21일부터 낭만 발레의 걸작 '지젤'(안무 파트리스 바르)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고 있다. 지젤은 19세기 중반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뒤 성장과 변신을 거듭하며 여전히 사랑받는 작품. 발레리나의 목에서 어깨를 거쳐 팔로 이어지는, 여성의 가장 아름다운 선(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