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는 물론 바로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한번 '몸을 망친' 여성은 음지의 여성이 되었다. 순결을 잃으면 자동적으로 혼인 시장에서 배제되었고, 경제 능력이 없기 때문에 순결을 짓밟은 '원수'에게 매달려 살 수밖에 없었다.남자들은 온갖 감언이설과 애원, 맹세를 동원해서 여자의 순결을 빼앗고는 잠시 '미안'해하다가 점점 뻔뻔해져서 왕으로 군림하며 여자를 구박했다. 그 치욕을 거부하려면 거리의 여자가 되어 온 세상의 능멸을 견뎌야 했다.가해자의 죗값을 피해자가 치르는 이 불의(不義)는 유교 문화권 여성만의 운명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