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는 어떤 사건이 발생하는 무대이며, 이 때문에 그 자체로 역사·문화적 의미를 내포하는 상징이다. 누구도 서대문형무소 앞에서 일본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하거나, 전남 진도 팽목항 앞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열지는 못할 것이다. 공간이 넓다거나 통행이 편리하다는 등의 이유로 장소의 맥락을 무시하고 되는 대로 행동하다간 개망신을 피하기 어렵다.지난 11일 북한 예술단 삼지연관현악단이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특별 공연을 열었다. 1974년 육영수 여사가 광복절 기념식 도중 북한 공작원 문세광에게 피격 살해된 곳이다. 2010년엔 북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