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는 사람한참 늙어 가야 할 얼굴로 앉아 있습니다대합실은 우주의 바깥보다 고단합니다아직 거슬러 받지 못한 셈이라도 있는 듯닳아 없어진 표정의 사내는첫차로 문상을 가야 합니다부르지 못한 이름은함부로 밟은 금처럼 차갑습니다더는 기다릴 게 없는 사람처럼슬픔을 믿지 않기로 합니다어제는 경이롭고 내일은 뼈아픕니다ㅡ김병호(1971~)("백핸드 발리", 문학수첩, 2017)'한참 늙어 가야 할 얼굴'은 한참 늙지 않은 얼굴이다. 한데 이미 닳아 없어진 표정이라니! 기다리는 게 많아서, 그러나 '아직 거슬러 받지 못'해서, 고단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