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는 나중에 이어 읽겠다는 의지의 징표이지요. 그런데 책갈피를 끼워놓을 수 없는 책이 있습니다. '시간'입니다. 본디 시간은 가다가 멈추길 스스로는 허락하지 않으니까요. 한편 인간은 그런 멈추기를 반복하며 살아야 할 운명이지요. 문제는 그 멈춤이 시간 탕진일 땐 그에 걸맞은 불행이 뒤따른다는 점이고요. 나폴레옹의 명구가 생각납니다. '불행은 언젠가 내가 소홀히 보낸 시간들이 나에게 가하는 복수다.'삶이 우리에게 늘 다시 한 번 주는 기회가 있지요. '내일'입니다. '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사진)'는 시간을 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