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문인 심노숭(沈魯崇)은 요즘 말로 페미니스트였다. 동갑내기 아내를 서른에 잃자 한 달 넘게 잠을 못 이뤘다. 심노숭은 그 후 2년간 아내를 추모하는 시(詩) 26편, 글 23편을 남겼다. "아내를 잃고 너무 슬퍼하는 자는 세상에서 비웃는다"는 말이 나돌던 시대라 손가락질받을 일이었다. 아내 무덤을 지키던 심노숭은 어떤 때는 한 번 곡(哭)해도 눈물이 나는데, 어떤 때는 아무리 곡을 해도 눈물 한 방울 안 나는 게 이상했던 모양이다. '눈물은 눈에 있는 것인가? 아니면 마음에 있는 것인가' 눈물에 대한 그의 사유는 철학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