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어렸을 때 자주 읽어주던 '돌국(Stone soup)'이라는 유럽 전래 동화가 있다. 지역에 따라 좀 다르게 구전되지만 줄거리는 얼추 비슷하다. 허기진 여행자가 어느 마을에 당도해 집집마다 '한 끼 줍쇼' 구걸했으나 자기들 먹을 것도 없다며 냉대하자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다. 큰 솥을 하나 빌려 물을 한가득 부은 다음 강가에서 큼지막한 돌을 하나 주워다 잘 씻어 솥에 넣고 끓이기 시작했다. 궁금해 모여든 마을 사람들에게 온 마을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돌국을 만드는 중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그러면서 돌국은 있는 그대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