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귀했던 옛날엔 가족사진 한장 찍으면 앨범에 넣어놓거나 벽에 걸어 소중하게 간직했는데 요즘엔 스마트폰으로든, 디지털카메라로든 사진 찍기가 쉬워져 찍고나서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죠. 가족사진을 매일 두고 보면 그 어떤 그림을 감상하는 것보다 마음이 편안해지죠."'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의 전라북도 임실 집 거실엔 빛 바란 가족사진 한장이 걸려있다. 사진 속 '젊은' 시인은 물비늘 반짝이는 섬진강을 등에 진 채 먼 곳을 바라보고 있고, 수줍은 미소의 아내와 아들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고운 원피스를 입은 일곱 살 딸은 모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