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오랜만에 할머니께편지를 써 보낸다.처음 편지에미소만 띄시고다음 편지엔기특하다고 웃으시더니,그 다음 편지에는많이 컸다고 우셨단다.―이창규(1940~ )편지 대신 메일이나 메시지로 소통하는 시대이지만, 컴퓨터에 어두운 시골 할머니에겐 편지가 반갑고 반가운 존재다. 할머니는 손자가 보고 싶어 견딜 수 없었다. 어린 손자의 편지를 받았다. 편지를 쓸 줄 알다니, 싱긋 웃음이 고인다. 또 편지가 왔다. 아이고, 기특해라. 웃음이 더 짙어졌다. 또 편지를 보냈네! 많이도 컸구나, 왈칵 기쁨의 눈물이 주름살을 적신다. 정도 푸짐한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