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보〉(17~30)=프로기사 중엔 커피 애호가가 많다. 상대 착점을 기다리며 긴장을 늦추는 데는 커피만 한 게 없다고 한다. 먼저 나타난 저우루이양이 분말 커피에 뜨거운 물을 부은 종이 컵을 든 채 자기 자리로 와 앉았다. 뒤이어 입장한 당이페이의 손에는 액상(液狀) 커피 제품이 들려 있다. 뚜껑을 따고 한 모금 맛있게 마신다. 커피 한 잔도 취향과 기호가 이토록 다른데 기풍 차이는 당연한 게 아닐까.상념에 빠져 있을 때 17이 놓였다. 당연한 18에 한 칸 뛴 19가 이채롭다. 원래 이곳은 '가'로 한 번 더 늘고 백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