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며 삼가 아룁니다. 제가 어리석었음을 아룁니다.'1500년 전 옛 가야 지방의 촌주(村主)가 경주에서 파견 나온 신라 중앙 관리에게 잘못된 법 집행을 사죄하며 올린 보고서 형식의 목간(木簡·나뭇조각에 먹글씨를 쓴 것)이 발견됐다. 6세기 중반 신라가 율령(律令)을 통해 엄격하게 지방을 통치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첫 실물 자료라 주목된다.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2014~16년 경남 함안 성산산성 17차 발굴 조사에서 출토된 목간 23점을 보존 처리하는 과정에서 560년대 신라로 복속된 옛 가야 지역 관리의 보고 내용을 적은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