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만큼 한국 사회에 영향을 끼친 작품이 많지 않다. 2016년 출간 이후 누적 판매 부수가 120만부를 넘긴 베스트셀러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2016년 5월 벌어진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을 계기로 힘을 얻은 한국의 페미니즘, 그에 반대하듯 벌어진 젠더 갈등 흐름을 가장 잘 대표하는 상징이 바로 ‘82년생 김지영’이다.‘김지영’의 영향력은 서점을 넘어 극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개봉 2주 만에 관객 250만명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김지영’을 중심으로 다시금 문화계에서 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