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종족주의’를 읽으면서 제가 불편함을 느낀 다른 하나의 원인은 자국사(自國史) 서술에 있어 일절 감정을 배제하고 일반화하려는 사회과학자와, 다소간 감정이입적이고 구체상을 파고들려는 국사학도의 인식 충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 책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일제의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 잘 드러납니다.일제 말기의 강제징용을 다룬 이우연 박사님의 글 세 편은 우리에게 그동안 가려져 있던 사실을 일깨워주려고 합니다. 특히 일본으로 강제징용된 조선인 노무자들의 비참한 모습이라고 널리 알려졌던 사진들이 일본 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