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음식을 배달하고 바닥을 닦았다. 14세 소년은 그래도 싱글벙글했다. 물과 기름이 끓고 연기와 불꽃이 치솟는 주방에 매료됐다. 소음과 열기, 땀내음과 음식 냄새가 뒤엉키는 순간조차 황홀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주방 허드렛일을 했다. 누구보다 일찍 나와 가게를 쓸고, 퇴근 시간이 지나고도 자청해서 일했다. 6개월쯤 지났을까, 그를 눈여겨보던 주방장이 물었다. "주방 일 한번 해볼래?" '모트32' 총괄셰프 맨싱 리(52)는 이때를 지금도 또렷이 기억했다. "신이 나서 '네!'라고 아주 크게 대답했다. 뭐든 열심히 하면 남들이 봐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