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는 이름과 달리 경기도 의왕(義王)시에 있다. 서울구치소 나들이를 시작한 것은 1993년 여름 무렵이었다. 5년마다 전(前) 정권 사람들을 구치소에서 단체로 만나는 면회 행사가 정례화(定例化)되다시피 한 건 이때부터다. 마치 무슨 법칙처럼 현재 권력에 밉보인 순서대로 구치소에 들어왔다. 면회 몇 번 갔다 오면 '어떻게 국사범(國事犯)을 만나고 다니느냐'며 으름장이 날아왔다. 5년 후엔 그러던 그들 면회를 갔다.오래전 어느 변호사 전화를 받았다. 자기는 경기도 어느 교도소에 있는 아무개씨 변호사인데, 전할 말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