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당선작]노량진 - 조성국
죽음도 물에 빠지면 한번 더 살고 싶다바닥은 끝이라는데 파면 또 바닥이다한강을 건너왔는데 부레가 없어졌다씹다 뱉은 욕들이 밥컵 속에 붙어 있다눈알이 쓰라린데 소화제를 사먹는다위장은 자꾸 작아지고 눈꺼풀은 이미 없다안부를 고르라는 전화를 또 받는다안쪽을 물었는데 자꾸 밖이 보인다옆줄을 볼펜으로 찍었다 적절하지 않았다
[시조 당선소감]어머니·아버지 짬뽕에 유산슬 사주세요
책은 늘 새 책이고 누런 콧물 줄줄 매달고 사슴벌레 잡으러 뒷산 떡갈나무만 뒤지던 아이, 고무신 신고 쪽쪽 뻗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