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카메라 주최로 부산에서 정정호의 사진전이 열린다.
정정호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다 ‘아, 이 작품을 찍은 작가구나’ 반가웠다. 그는 2016년 8월 낙원상가 상인들이 가장 많이 취하는 손동작을 흑백사진으로 담아냈다. 박영근, 이원호 작가도 함께했다. 당시 소외된 낙원상가에 관한 기사가 많이 나왔는데, 그 역사를 장인들의 손으로 기록한다는 컨셉이 인상적이었다. 흑백의 농도에 따라 주름의 깊이를 보여준 이미지 또한 아름답다. 이를 사진집 <고수의 도구>에 담았고, 2022년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1위에 선정됐다.
라이카 카메라가 부산의 BMW 포토 스페이스에서 정정호 작가의 사진전을 선보인다. Magnolia(매그놀리아)란 제목으로 9월 2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약 3개월간 열린다. 찬란하게 피었다가 탁해지고 쪼그라들며 죽음으로 가는, 그러다 다시 새 생명을 피우는 식물의 모습이다.
작가는 한 사람의 죽음을 목도하는 것처럼 마음이 무겁고 숙연해졌다. 몇 개월이 지난 뒤 그 나무에는 귀여운 열매가 다시 생명을 품고 맺혀 있었다며, 목련의 탄생과 죽음을 인간의 생사에 투영해 존재의 숙명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라이카 스토어 해운대가 함께한 <매그놀리아> 전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라이카 카메라 홈페이지와 공식 SNS 채널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