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칸 영화제가 틱톡을 선택한 이유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가 틱톡과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칸 영화제, 그리고 세상 힙한 영상의 집합소 틱톡. 마치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짬짜면을 파는 듯한 이 이색 조합에 영화팬들은 의아한 반응이다.
이해는 간다. 칸의 깐깐함은 도가 지나칠 정도였으니까. 스파이크 리 감독 이전까지는 70년이 넘도록 흑인 심사 위원장이 한 번도 없었다. 애니메이션이나 젊은 감독의 영화, SF, 판타지 장르 영화는 경쟁 부문에서 보기 힘들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경쟁 부분 상영을 할 수 조차 없다. 레드 카펫도 마찬가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배우들은 레드 카펫에서 셀카를 찍을 수 없었다. 남성은 반드시 정장에 보타이를 매야 했고 여성은 이브닝드레스와 하이힐을 신어야 했다.
우리 아이가 달라지듯 칸 영화제도 변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인종, 성별, 출신 등을 고려해 심사위원단을 꾸리고 있다. 틱톡과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은 것도 이런 변화의 움직임 중 하나로 보인다. 영화제 백스테이지, 레드 카펫 영상, 인터뷰 영상을 틱톡으로 볼 수 있는 것도 깨알 재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틱톡 단편 영화제까지 열린다. 30초에서 3분 이내의 영상을 가지고 작품상, 각본상, 편집상 부문의 수상자를 뽑을 예정. 선정되면 상금은 물론 영화제에 초청될 기회를 얻는다. 마감 기한은 4월 8일까지다. 아, 참고로 제75회 칸 영화제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