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북한군 병사로 등장해 충무로의 기대주가 된 배우 신하균. <복수는 나의 것>에서는 청각장애인 류 역으로, <지구를 지켜라>에서는 병구 역으로 독특한 연기 세계를 보여줬죠. 이후 <웰컴 투 동막골>, <박수 칠 때 떠나라>, <예의 없는 것들> 등에 출연하며 충무로를 대표하는 성격파 배우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에는 드라마 <괴물>로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죠.
신하균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로 대체 불가한 연기를 보여주며 ‘연기의 신’이 되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등 작품 활동 외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는 어려웠는데요, 작품 밖에서의 그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뜻밖의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신하균은 어디서도 보지 못한 유머와 매력으로 모두의 마음을 뒤흔들었습니다. <괴물>의 시청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는 특유의 단답으로 MC 유재석과 조세호를 당황하게 했죠.
서울예대 동문인 유재석과는 과거 기억을 공유하며, 조세호와는 숨 막히는 어색함으로, 창과 방패 같은 질답으로 재미를 안겼습니다. 평소 <유 퀴즈>를 잘 보냐는 질문에는 많이는 못 보고라며 말끝을 흐리는가 하면, “<공동경비구역 JSA>를 찍을 때 사투리 연습을 하러 그분들이 사는 곳에 갔냐”는 질문에는 거길 어떻게 가냐고 반문해 웃음을 안겼습니다. 또 얼굴에 따로 시술을 하냐는 질문에는 귀찮아서 못한다며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긴장한 듯 짧게 대답을 이어가던 신하균은 연기 얘기가 나오자 진지하게 돌변했습니다. 그는 작품마다 다른 필체를 쓰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에 대해 대답은 뭉뚱그렸지만, 연기에 대한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내가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계속 시청자들이 더 편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거라며 열정을 드러냈습니다.
신하균이라는 사람은 몰라도 작품 속 그 역할을 기억해주면 좋겠어요. 그것만큼 행복한 게 없거든요. 그런 기회가 계속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연기를 그만두고 싶은 적은 없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단호하게 답하며 자부심을 드러낸 신하균. 알면 알수록 균며들 수밖에 없는 배우죠. 그의 새로운 연기가 보고 싶다면, 곧 영화 <앵커>로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