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동북쪽으로 여행할 때면 흔히 베네치아를 끝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거의 끝이다. 산마르코 대성당의 위용부터 이미 유럽 것이 아니다. 사라센의 영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둥근 돔 지붕들은 사실 동방의 모습이다. 그것을 처음 본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서유럽 사람들은 자신이 유럽의 끝에 왔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베네치아는 유럽의 끝도 이탈리아의 끝도 아니다. 베네치아에서 다시 열차를 타고 북쪽 해안을 따라서 2시간 이상이나 동쪽으로 달리면, 열차는 트리에스테(Trieste)라는 도시에 닿는다. 이름부터가 슬프다. 발음이 흡사한 '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