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때였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향 영재 발굴 프로그램 '소년소녀 협주회'에서 아이는 자기 팔뚝보다 긴 악기를 꾹 쥐고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4번을 연주했다. 생애 첫 무대였다. 그 후로 21년. 천진난만했고 활기찼던 소녀는 세계가 주목하는 연주자로 우뚝 섰다. 독일의 바이올린 여제(女帝) 아네조피 무터가 2004년 라인가우 음악축제에서 눈여겨보곤 1년 뒤 자신의 장학재단에 데려가 애제자로 삼은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32)이다.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0 교향악축제'에서 마시모 자네티가 지휘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