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의 작품, 50억 확인합니다.”
몇 초간 정적이 흘렀다. “50억 여쭙고 있습니다. 50억, 50억, 50원.” 15일 오후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경매장. 경매사가 “땅!” 하고 망치를 내리쳤다. “유찰입니다!”
조선 후기 진경(眞景)산수를 개척한 겸재 정선(1676~1759)의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보물 제1796호)이 경매에서 유찰됐다. 화첩은 이날 경매의 마지막 순서에 시작가 50억원으로 나왔으나 아무도 응찰하지 않아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경매사는 “50억원으로 시작해 5000만원씩 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