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종로 대로변에 있는 한 우체국. 손님을 맞는 간판부터 여기저기 금이 가고 헐어 있었다. 창구가 늘어선 좁은 공간에는 마스크를 쓴 손님 20여 명과 소포를 나르는 철제 카트들이 어지럽게 뒤엉켜 있고, 직원들은 낡은 에어컨 아래 땀을 흘리며 일을 하고 있었다. 한 직원은 “(우편사업) 적자 때문에 (설비나 집기에) 충분한 투자를 못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는 둘째치고 손님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통신 서비스의 근간인 편지와 소포·택배를 담당한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우체국)이 적자 수렁에 허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