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장가 가야 하니까 사진 잘 좀 찍어주세요.”
지난달 LG 자체 청백전에 앞서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김용의(35)는 유난히 사진 촬영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가뜩이나 말랐는데 불쌍하게 나오면 안 된다”며 취재진에게 잘 찍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그런 그가 야구 얘기를 할 때는 눈빛이 달라졌다.
“저는 백업이잖아요. 정규시즌 개막일에 맞춰 나름대로 계획을 짜고 실천할 주전 선수들과 달리 백업 야수들은 지금 뭔가를 보여주지 못하면 유니폼을 벗어야 해요. 유망주들이야 다음 기회가 있겠지만, 전 다르죠. 지금 눈도장을 찍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