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연을 잘 안 믿는 편이다. 미처 깨닫지 못한 일도 있었겠지만, 살면서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라곤 도통 없었다. 어쩌면 나는 우연을 어떤 '행운'에 가까운 것이라 여겨왔는지도 모르겠다.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 사랑에 빠지거나, '우연히' 산 로또가 1등에 당첨되거나 하는 것처럼.그러다 좋아하는 북카페에서 즐거운 일이 있었다. 두 번째 책을 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가 시작돼 5개월쯤 그곳에 가지 못하던 중이었다. 근처 목공소에 갔다가 카페에 들렀다. 겉으로는 문이 닫혀 있는 듯 보였지만, 안으로 들어서니 넓고 밝은 공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