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나 이탈리아를 여행할 때 곁을 스치는 행인에게서 간혹 흔하지 않은 좋은 향기를 맡게 되는 경험이 있다. 차별화된 향수 때문이다. '향수를 입는다'는 영어 표현처럼 향수는 패션의 일부이고 향수 없이는 패션이 완성되지 않는다. 이처럼 사람의 몸에 뿌리는 향수의 영역이 근래에는 건축의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 선두에 몇 도시의 특급 호텔들이 있다. 과거 헤밍웨이가 장기간 머물렀던 바르셀로나의 마제스틱 호텔은 몇 해 전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호텔만의 향기를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프로젝트를 맡은 향수 전문가 실비 건터(Syl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