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베이징은 유령 도시 같았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쓰러지는 시민이 속출하자 학교는 문을 닫았고 외국인은 앞다퉈 탈출했다. 옆집 사람이 죽어나가는데도 베이징시는 "곧 통제된다"는 선전만 반복했다. 발표되는 감염자와 사망자 규모가 터무니없이 적었다. 2002년 말 장쩌민에서 후진타오로 정권이 교체된 상황에서 '방역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피하려고 통계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대신 사스 전용 병원을 밤새 짓는 '쇼'를 보여줬다. 시민은 병보다 거짓말하는 정부가 더 무서웠다. ▶공산당 지도부가 하이난 서기로 내려 보냈던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