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 동쪽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있고, 광장 건너 서쪽 인도에는 안내판이 하나 박혀 있다. '사헌부 터'라고 적혀 있다. 일제강점기 전까지 광장 양쪽에 늘어섰던 관청들 가운데 검찰에 해당하는 사헌부가 있던 자리다. 그 문구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사헌부는 왕의 언행이나 나랏일에 대해 논쟁하고 비리 관원을 탄핵하는 관청이었다…. 국가 기강과 관련한 큰 권한을 지녔기 때문에…' 언행을 감시당하고 비리를 조사당하는 왕과 관리들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장악하기를 원했던 기관이었고, 본질적으로 좋아할 이유가 없는 기관이다. 권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