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하면서 틈틈이 참고하던 책 한 권을 폐지함에 버렸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2017년 3월 펴냈던 '대통령'이다. 김대중 청와대 정무수석, 노무현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6선 중진 문 의장이 '대통령제' 대한민국의 권력 체계와 각 구성원의 바람직한 역할을 서술한 내용이었다. 무엇보다 '의회주의자'를 자처하며 대통령에 맞선 '국회의 독립적 권위'를 강조한 소신이 돋보였다. 하지만 2018년 7월 정작 국회의장이 되고 나선 책에 쓴 내용과 정확하게 반대되는 행보를 거듭했으니, 민망해하던 한 독자(讀者)는 더 이상 책을 곁에 둘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