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다니던 피아노 학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선물을 받고 싶은 마음에 출석 스티커를 한꺼번에 붙여서 가져갔다. 그때 나는 새로운 달이 시작된 지 열흘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30일치를 꽉 채워 가면 부정 출석(!)을 들킨다는 생각도 못 할 만큼 어렸다. 선생님은 내 출석 카드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말없이 나를 안쪽으로 데려갔다. 그러고 새 출석 카드를 만들어서 그날까지 받은 스티커만 붙여 내게 주었다. 어떻게 알았지? 나는 조그만 일에도 화를 내며 손등을 자로 때리던 선생님이 아니라 온화한 선생님에게 들킨 것을 다행스러워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