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도시 발전에서 '문화'는 한동안 관심 밖이었다. 한국전쟁을 거치고 나서도 일제강점기 공연장으로 쓰였던 '부민관'을 놓고 국립극장이 국회의사당과 겨루었고, 명치좌란 이름의 영화관이었던 '시공관'을 놓고는 서울시와 다퉜다. 1970년대 초까지도 외국의 유명 예술인이 내한하면 제일 좋은 공연장으로 이용한 곳은 이화여대 강당이었다. 경복궁 내 국립중앙박물관(1972년)이나 장충동의 국립극장(1973년)처럼 국가 주도로 문화공간이 만들어지면서 이런 옹색함은 조금씩 해소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화도시의 풍요함을 말하기엔 시설만의 문제...